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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주저리

작성자 정보

  • 슨무게이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국방의 의무. 나는 그 숭고한 의무를 3급이라는 등급과 함께 지게 되었다.

훈련소에 들어간 첫날. 부모님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무함과 허탈감. 그리고 들어간 후 내게 있던 것은 동요와 떨림.

펜을 잡은 손이 발발 떨리는데. 나도 그 이유를 통 알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났을 땐. 기상 시간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잠시 멍하니 있다, 남들보다 먼저 이불을 개곤. 나는 그 짧은 시간동안 내 인생을 회고하였다.

내 영혼을 꿰뚫는 감정이, 심장을 관통하였다.

일주일, 내가 안에 있었던 시간.
나는 훈련소를 나왔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재신검을 위한 퇴소 기간을 맞추기 위해, 내 돈으로 외부병원 진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약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울증 따위인 줄만 알았다.
약을 먹고, 난 울었다. 수건에 눈을 대어 질질 울었다.

나는 내가 이상하다 어림짐작은 했었지만. 약을 먹어야 할 정도라곤 아직 생각하지 않았었고. 공식적인 비정상이 된 기분.

10분 간에 울음으로 감정을 털어내곤. 약의 미약한 기운을 받아서야, 나는 잠시 쉴 수 있었다.

숨이 가빠왔다.
많은 수에 조교와 간부. 담장 너머 세상과 사람들과의 어색한 소통 단절.

훈련소를 나왔다.
나처럼 정신과 진단을 받은 훈련생과 함께.
나는 그를 퇴소 동기라 부르고 있다.

그와 난 병원에 갔다. 같은 병원은 아니고, 연락으로 주고 받았다.

그는 우울증 진단으로 약을 먹는다고 했다.
먹으면 머리가 멍해진다고.

나는 병원에서 불안함이 문제인 것 같다 했다.
그 전까진 단순 우울함인 줄만 알았다. 인간은 당연한 것에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줄 알았다.

죽음에 대비하여 미리 유서를 쓰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계속 체크하고. 뭔가를 알 땐, 그 전반을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그것이 나였다.

약을 탔다. 우울증 약관 조금 달랐다.
먹었더니, 불안함이 약간 가셨다. 안 불안한 건 아니다. 밖에서 군복을 입은 채 돌아다니는 이들을 보면. 그조차 못 버틴 나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불안이 덮친다.

4급이 아니라면 다시 갈 그 날이 불안하고. 복학이 밀릴 그 미래가, 취업이 어려울 그 날들이 불안하다.

차라리 지금 당장 성공하면, 내 불안에 태반은 가실텐데.

세상이 너무 무섭다.

하지만, 이런 말. 남들 앞에선 못 한다.
나는 밝게 살아가고 있어야 하니까.

이젠 잘 모르겠다.
약이나 먹어가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삶이라.
화가가 죽고 나서 유명해지는 그림 같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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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상자속의고양이님의 댓글

  • 상자속의고양이
  • 작성일
꼬옥 토닥토닥

살아보니까냥. 군대 다녀오고 안다녀오고 뭐 그런거 그닥 필요 없더라고냥.

그러니 괜찮아냥. 꼬옥 토닥토닥

디자인님의 댓글

  • 디자인
  • 작성일
복학이 밀리고 취업 이런건 걱정 안해도 돼. 군대가 아니어도 제때 졸업 못하는 사람이 정말 많고, 취업도 공익, 면제도 잘만 하더라.

만약 재검하고도 현역 판정 나오면, 공군으로 지원해봐. 나는 공군 나왔는데 나 같은 쫄보가 편하게 지내다 전역했으니 전혀 불안할 필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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