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엔 급식을 남기면 존나 혼났음.

나때는 급식도 막 활발하게
시행하고 그런 시절도 아님.
어느수준이냐면 우리엄마가
도시락 안싸고 쟤 급식먹는다 하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볼 지경이었으니..
그땐 못살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왤케 담임이 잔반에 민감했는지 몰라.
잔반 남는거 측정해서 교장한테
제일 잔반 많은 반 담임이 혼났나?
별 시발 공짜로 주는것도 아님서
왤케 지랄지랄 떨었나
지금생각해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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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나야 뭐 이것저것 특별하게
가리는것 없이 잘 먹으니 괜찮음.
그런데 당근을 안먹는다던가
오이를 안먹는다던가 여름채소
'가지'를 안먹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특히 이 가지라는걸 안좋아하는
애들이 정말 많았음ㅋㅋㅋㅋㅋㅋ
어느날 반찬으로 가지나물이 나왔는데
선생님의 감시하에 골고루 빠짐없이
배식을 해줬고 물컹한 식감때문에
가지를 싫어하는 애들은 큰일이 난거.
나는 원래 좋아하고 잘 먹으니까
맛있게 밥이랑 냠냠 먹고 있었는데
내 짝궁이 "ㅇㅇ아 이 가지좀 먹어줘"
라고 하는거임. 슥 쳐다보니까
손도 못댔더라고?
솔직히 맛있어서 더 먹을수도
있었는데 얘랑 친한 여자애 둘이
"ㅇㅇ아 나도" 하면서 오는거
그러니까 나는 내 짝궁뿐 아니라
추가된 두명까지 총3명분의 가지를
섭취해야 하는 위기상황이 온거.
나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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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예쁜 내 짝궁의 가지만을 먹음?
2.존나 배부르지만 3인분 먹음?
3.공평하게 누구의 것도 먹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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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3번을 선택했고
그녀들은 호되게 혼이 남.
내 짝궁 진짜 예뻤는데
공부는 잘 못했지만...
암튼 그때 좀 미안했음.